기업부문의 국내 달러화 예금 잔액이 9월 1178.7억달러(약 162조원대)를 기록하며 2012년 6월 통계 공표 이래 최대치를 세웠습니다. 전월보다 122.3억달러가 늘어난 증가폭 역시 월간 기준 최고입니다.
한국은행의 9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자료에 따르면 기업 달러화 예금은 전월 말 1056억4000만달러에서 11.6% 증가했습니다. 자료에 표기된 2022년부터 올해까지의 연간 기말 최대치가 825.7억·734.9억·749.8억·819.2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잔액은 연말 최대치를 3개분기가 넘는 폭으로 상회합니다. 2021년 기업부문 전체 외화예금 785억달러조차 넘어섰습니다.

출처: 조사 출처
한국은행은 증가 사유로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유입, 공기업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유입을 꼽았습니다. 발표문에는 이 세 가지가 언급됐고 특정 산업의 수출 호조는 직접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은 1547.1억달러로 처음 1500억달러를 넘겼고, 기업부문 전체 외화예금도 사상 처음 1300억달러선을 기록했습니다.
일부 언론이 반도체 수출 호조를 배경으로 지목했으나 이는 한은 발언이 아니라 보도 측의 해석입니다. 서울경제는 1300원 중반으로 내려온 환율에 따라 기업이 저가 달러를 매수한 요인도 더했습니다. 반도체 대금 수취가 경상대금 수취에 포함될 가능성은 있으나 한은이 산업별로 분리해 밝힌 수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수치는 거주자 기업부문의 국내 외화예금 중 달러화 예금 잔액입니다. 기업이 해외에 보유한 예금이나 현금까지 포함하는 전체 달러 보유량이 아니라는 점은 통계 정의상 분명합니다. 또 한은 공보 본문에는 '역대 최대'라는 문구가 직접 인쇄돼 있지 않고 공표 수치에서 도출되는 결론이며, 지데일리 등 복수 매체가 증가폭 122.3억달러 기준 최대라는 같은 도출에 도달했습니다.
10월 이후 환율과 수출대금 흐름에 따라 이 잔액이 고점에 머물지 다시 오를지가 다음 관측 지점입니다. 한은의 다음 달 동향 발표에서 세 사유의 유입이 지속되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번 수치는 공표 통계상 2012년 6월 이래 최고라는 점에서 사실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