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이 2026 회계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9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코스피에서 20조305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좋은 실적과 주가 흐름이 어긋난 이번 한 달은 메모리 반도체 랠리가 이어질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컨퍼런스콜에서 2027~2028년 수급이 더 빠듯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2030년까지 매출의 3분의 1을 장기계약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메모리 업황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이 발표에도 국내 시장의 반응은 따뜻하지 않았습니다.
9월 28일 코스피는 2.7% 하락하며 7000선을 무너뜨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대 급락을 기록했습니다. 연합뉴스가 전한 증권가 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시장이 서프라이즈에 무감각해지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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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에너지경제·한국경제의 10월 4일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의 하닉 순매도 규모는 약 12조1000억원, 삼전은 약 5조2000억원에 이르렀습니다. 하닉 외국인 보유율은 49.76%로 3년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24년 만 최고인 5%대에 올라섰고, 원화는 1500원대에서 1350원대로 강세가 진행됐습니다. 에너지경제신문(MTN) 보도는 이 두 변수가 반도체 주의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랠리 지속론은 좋은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전제에 기댑니다. 그런데 DS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은 좋은 실적에도 시간외 시장에서 급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적과 주가의 연동이라는 전제는 최근 한 달의 수치와 어긋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대편 낙관론도 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D램 업사이클이 중반도 지나지 않았으며, 내년 추정치 상향이 강한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삼전의 10월 8일과 하닉의 10월 28일 실적 일정은 아직 회사 공식 공시 전으로, 보도·증권정보 기준에 불과합니다.
마이크론의 장기계약 계획과 업사이클 진행은 확인된 발표 내용입니다. 반면 국내 두 기업의 실적 발표와 그 이후의 주가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수급 전망은 메모리 수요의 견고함을 뒷받침하는 대체로 사실에 부합하는 상황 설명이지만, 외국인 20조원대 순매도와 금리·환율 변수가 정리될 때까지 랠리의 구조 전환 여부는 몇 분기의 관측이 더 필요합니다. 삼전과 하닉의 공식 실적 공시가 그 첫 관측 지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