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이 임신 중 '깜빡거림'의 생물학적 기전을 마우스 실험으로 규명했다고 9월 21일 밝혔다. 실험에 따르면 임신 중 지속되는 고농도 에스트로겐이 기억 회로를 일시적으로 교란해 기억력 저하를 유발했다.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저주기성 에스트로겐과 지속 고농도 에스트로겐은 서로 다른 뇌 경로에 작용한다. 저주기성 호르몬은 시상하부 중심 경로를, 지속 고농도는 해마 중심 경로를 활성화했다. 이 가운데 임신 중 지속 고농도 상태에서 시상하부 GABA 신경세포가 해마 CA3 영역으로 이어지는 회로를 교란해 기억 인출 능력이 떨어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억 저하는 임신 3분기에 뚜렷하게 나타났다. 마우스 실험에서 확인된 현상은 과제 특이적이었으며 전반적 지능 저하는 아니었다. 연구진은 해당 현상이 출산 후 회복 가능한 일시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Zheng Sun 연구자는 임신이 사람을 덜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묘하고 선택적인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간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는 상관관계만 확인됐으며 인과관계는 마우스 실험에서만 입증됐다. 이 점은 원 보도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이다.
관련 분야 메타분석에 따르면 임신 중 기억력 변화에 대한 선행 문헌들은 결과가 엇갈려 왔다. 이번 연구는 마우스에서 회로 수준 인과 기전을 제시해 기존 논쟁에 새 근거를 추가했다. 발표는 9월 17일 학술 저널에 실렸고 재전송 매체를 통해 국내에도 알려졌다.
마우스에서 밝혀진 회로 기전과 인간 연관 연구, 독립 메타분석을 종합하면 임신 중 건망증이 기분 탓만은 아닌 생물학적 현상이라는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다. 다만 인간에서의 인관관계 입증과 기억 회복 시점 규명은 앞으로 확인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