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년세대의 고용 감소가 AI 도입 탓이라는 해석과 뚜렷한 영향을 찾지 못했다는 조사가 같은 시기 공존한다. 한국은행과 고용정보원의 발표는 방법론 차이만으로 결론이 갈린 것으로, 양측 모두 인과 단정을 절제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청년 고용이 28.5만명 감소했고 전체 청년 감소분의 94%가 이 업종에 집중됐다. 국민연금 행정통계를 업종 단위로 묶고 해외 노출도 지수를 적용해 현상의 집중을 포착한 결과다. 다만 한은 스스로 AI만의 인과적 영향을 떼어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9월 18일 고용보험 직업 단위 자료와 국내 1,512명 실태조사 기반 자체 노출도로 분석했다. 산업별 경기와 직업별 추세를 통제한 뒤에도 AI 고유 효과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 예정처는 증거 부족이 잠정적 결론일 뿐 영향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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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관이 다른 결론에 도달한 이유는 분석 설계의 차이에 있다. 한은은 '현상의 집중'을 다뤘고 예정처는 '인과의 식별'을 시도했다. 업종 단위 통계는 고노출 업종의 취업 축소를 보여주지만, 직업 단위 통계는 경기 요인을 제거한 AI 고유 효과까지 요구하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한국형 AI 노출지수(K-AIOE)와 카나리아 대시보드를 2027년 가동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AI가 노동시장에 남기는 발자국이 아직 불분명하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이런 모니터링 체계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현재 국내에는 직업 단위 노출도의 공식 통계가 없는 상태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고용은 46개월째 감소했고 최근 한 달 감소 폭이 14.3만명에 달했다. 청년 고용률은 44.1%로 전년 동월보다 낮아졌고 전체 고용은 18.4만명 늘어 청년과 비청년의 격차가 벌어졌다. 제조업 등 청년 진출 산업의 고용 부진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인과 관계를 확립한 연구는 국내외 어디에도 아직 없고, 기관 간 결론 차이는 방법론 차이에서 온 것으로 사실이다. K-AIOE 공식 통계가 나오는 2027년 전후로 AI가 청년 고용에 남긴 고유 효과의 크기가 가늠될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