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가계부채비율 하락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호황에 따른 명목 GDP 증가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절대 대출 규모는 여전히 연간 38조원에 육박하는 속도로 불어나고 있어 실질 수요 억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함께 나왔다.
한국은행 장정수 부총재보는 9월 보고서 설명회에서 가계부채비율 급락은 가계부채 자체를 억제한 측면도 있지만 분모인 명목 GDP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명목 GDP 증가 착시"라는 표현으로 설명한 것으로 보도됐다. 보고서 원문에는 '착시'라는 단어가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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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9월 9일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8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38조원으로 2025년 연간 증가액과 같은 속도다. 8월에는 주택담보대출이 4조3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같은 보고서도 가계신용 증가세 확대와 가계 레버리지가 장기평균 84.0%를 상회하고 있음을 명시했다.
금융위 9월 9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8월 13일 부동산 시장 안정 금융 종합대책은 가계대출 총량목표를 1.5%에서 3.0%로 상향했다. 대출 총량 규제를 풀어주는 방향의 조정으로, 정부가 절대량 증가를 감수하고 시장 안정을 우선한 셈이다.
금융위는 비율 하락을 대책 성과로 해석할 여지를 두었고 한은은 분모 효과를 강조했다. 한은 역시 자체 억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해 양측 주장은 완전히 배치되지 않는다. 절대량 증가와 비율 하락이 동시에 진행 중이라는 점이 양측 자료 모두에서 확인된다.
한은의 진단은 비율 지표만 보는 정책 평가의 한계를 드러낸다. 향후 4분기 가계대출 증가폭과 반도체 경기가 명목 GDP에 미치는 영향이 이 판단의 타당성을 가를 것이다. 종합하면 가계부채비율 하락 자체는 사실이나 그 원인 절반 이상이 분모 효과라는 한은 견해는 대체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