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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발행 2026-09-18 08:34

美연방관보 검색 기능에 깔렸던 알리바바 AI, 논란 직후 흔적 지워졌다

美연방관보 검색 기능에 깔렸던 알리바바 AI, 논란 직후 흔적 지워졌다
이미지 출처: 조사 출처

미국 연방정부의 공식 관보 사이트 '연방관보(Federal Register)'의 문서 검색 기능에서 중국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웬(Qwen)'이 작동하고 있었다가, 논란이 커지자 그 흔적이 지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 당국이 중국 AI 기업들의 미국 모델 '표절'을 지목하며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터진 일이지만, 기술적 실상은 자극적인 주장보다 훨씬 단순하다.

검색창 아래에 깔린 '큐웬'

논란의 도화선은 지난 9월 미국에서 지펴졌다. 중국 AI 기업 여섯 곳이 앤스로픽 등 미국의 최신 모델들을 공격적으로 베껴 왔다고 미국 당국이 지목한 가운데, "그 중국산 AI가 정부 웹사이트 안에서 실제로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이 온라인으로 번졌다. 가리키는 곳은 연방기관의 규칙·고시·대통령령 등을 게재하는 공식 관보, 연방관보였다. 알리바바가 공개 배포하는 큐웬 계열 모델이 이 사이트의 검색 기능에 쓰였다는 것이었다.

소스 코드에 남았다가 사라진 기록

출처: 조사 출처

우리는 연방관보 사이트(federalregister.gov)와 정적 자산 서버(assets.federalregister.gov)의 페이지 소스를 직접 뜯어 이 주장을 따라갔다. 그 결과 해당 사이트의 검색 기능이 큐웬 모델, 정확히는 'Qwen3:0.6B'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삭제 여부도 별도로 검토했다. 논란 번지기 전과 후의 페이지를 HTML 원문과 화면 캡처로 각각 남겨 나란히 비교한 결과, 이전 소스에 있던 모델 관련 요소가 현재 페이지에서는 지워져 있었다. 채증 파일 두 건에는 변조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SHA-256 해시값까지 함께 기록해 뒀다.

'직접 공급'이 아니라 '공개 가중치'

쟁점은 이 모델이 어떤 구조로 돌아갔느냐에 달려 있다. 큐웬3:0.6B는 약 6억 개 파라미터짜리 소형 모델로, 가중치를 누구나 내려받아 쓸 수 있는 오픈웨이트 방식이다. 기술 진단에 따르면 이 모델은 알리바바의 서버가 아니라 정부 측 자체 인프라에서 로컬로 실행됐고, 검색 대상도 공개된 문서였다. 문서가 중국으로 흘러갈 통로가 없는 셈이라, 당장의 국가안보 위험은 낮다는 게 평가의 요지다. 우리가 입수한 관련 통신 원문 사본에서 Chander와 Warner 역시 알리바바가 정부에 시스템을 '직접 공급'한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반박, 그리고 아직 닫힌 기록

중국 외교부는 이번 표절 의혹을 비롯한 일련의 지적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확인이 막힌 부분도 남는다. 최초로 이 주장을 공개한 SNS 게시물의 원문은 로그인 장벽에 가려 확보하지 못했고, 관련 통신사의 원문 기사 역시 접속 차단과 아카이브 부재로 직접 열람하지 못했다. 대신 통신문 전문을 옮긴 독립 사본 두 곳과 별도 요약본을 교차 검토했고, 사안의 핵심인 채택과 삭제 여부는 앞서 본 사이트 소스 대조로 독립적으로 확인했다.

정리하면 이렇다. 연방관보의 검색 기능에 알리바바의 큐웬 모델이 실제로 깔려 있었고, 논란이 일자 흔적이 지워졌다는 점은 여러 지점에서 교차 확인됐다. 다만 이를 '중국산 AI가 정부에 직접 공급됐다'거나 '즉각적인 안보 위협'으로까지 확대하긴 어렵다. 모델은 공개 가중치로 정부 자체 서버에서 돌아갔고, 다룬 것도 공개 문서였기 때문이다. 이 주장은 대체로 사실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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