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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발행 2026-09-17 13:29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하루 90만㎥ 물 부족' 경고, 경기연구원 보고서가 근거

경기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 물이 모자랄 수 있다는 지적과 "하·폐수 재이용이 답"이라는 제언을 담은 보도가 화제를 모은다. 우리는 이 주장의 출처인 경기연구원 보고서 원문과 경기도 공식 자료를 직접 대조해 핵심 수치와 표현의 정확도를 짚었다.

화제의 출처는 2024년 발간 보고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물 부족…경기연구원 '하·폐수 재이용 해야'"라는 주장의 배경에는 경기연구원 연구보고서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물, 하수처리수 재이용에서 답을 찾다'가 있다. 원문은 경기연구원 도서관 사이트에 공개돼 있고, 경기도 역시 2024년 9월 보도자료에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공업용수 수요량 및 부족량 예측' 도표를 공식 배포했다. 매일경제가 같은 해 9월 5일 동일한 수치를 실은 점도 있다. 이번 이슈는 새로운 발표라기보다 2024년의 진단이 다시 조명된 것이다.

수요 167만2000㎥, 공급가능 77만2000㎥ — 격차는 하루 90만㎥

경기도 공식 도표에 따르면 메가클러스터 공업용수 수요는 단계별로 하루 26만5000㎥ → 77만2000㎥ → 167만2000㎥로 불어나는 반면, 공급 가능량은 77만2000㎥에 그친다. 격차는 하루 90만㎥에 이른다. 우리는 경기연구원 도서관에서 보고서 원문 PDF를 확보해 표와 도표의 수치를 그대로 읽고, 경기도 보도자료의 도표와 매일경제의 수치까지 맞대놓아 서로 다른 출처 세 곳에서 같은 값이 나오는지 확인했다. 세 곳 모두에서 수요·공급가능량이 일치했고, 하수처리수 재이용 잠재량도 읽혔다 — 장내용수 33만4844㎥/일, 장외용수 52만3506㎥/일, 공업용수 재이용 9만1239㎥/일. 보고서는 이 잠재량을 수급 대안으로 제시하며, 발간 이후에도 향후 증설분과 국가산단 2단계에 배정될 하루 60만㎥ 물량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대응댐 축소, '대안 공백' 진단과 부합

보고서는 신정부에서 기후대응댐 계획이 폐지됐다고 서술한다. 실제 정부 재검토에서 기후대응댐 후보 14곳 중 5곳만 추진 대상에 남았고, 그 어느 곳도 용인과 관련이 없다. 화천댐 다목적화 등 기존 대안이 좌초한 상태라는 점에서, 물 부족 경고 앞에 놓인 대안 공백 자체도 적실 수 있다.

다만 세 곳의 오기와 '공식 입장' 표현은 걸린다

원문과 비교하면 세부 오차가 적지 않다. 장내용수 33만4844㎥/일을 '3만3484톤', 장외용수 52만3506㎥/일을 '5만2350톤', 공업용수 재이용 9만1239㎥/일을 '9123톤'으로 옮겨 세 곳 모두 10분의 1로 잘못 소개했다(비율 자체는 유지됐다). '하수도보급률 96.4%로 전국 최고'라는 표현도 원문의 '특·광역시를 제외한 광역자치단체 중 최고'보다 과장됐고, 보고서 제목 인용 역시 실제 제목과 미세하게 다르다. 보고서가 제시한 재이용 잠재량이 실제 공급 계획으로 이어졌는지 여부는 이 원문만으로 알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보고서 전면에 '연구자 의견으로서 경기연구원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다'는 면책이 명시돼 있다는 점이다. 이 내용을 기관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이기엔 유보가 필요하다.

종합하면, 물 부족 경고의 핵심 수치(수요 167만2000㎥ 대비 공급가능 77만2000㎥)와 하·폐수 재이용 제언은 원문 보고서와 경기도 공식 자료에서 그대로 확인되지만, 세부 수치 오기와 '공식 견해'라는 표현의 과장이 남아 있어 이번 보도는 대체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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