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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발행 2026-09-17 12:29

IRENA 사무총장 "AI·반도체 전력, 재생에너지로" 발언 — 제목에 잘린 원전 단서를 짚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사무총장이 지난 16일 간담회에서 AI·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급과 관련해 재생에너지를 우선 언급하고 한국의 기술 역량도 충분하다고 평가한 발언이 화제다. 다만 확산된 표제가 원 발언의 일부만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우리는 발언의 원문 단서와 IRENA 공식 자료를 겹쳐 확인했다.

제목에 잘린 문장이 발언의 절반이었다

화제의 출발점이 된 표제는 "AI·반도체 전력, 재생에너지가 가장 빠른 해법…韓 기술 충분"이었다. 그러나 라 카메라의 발언에는 제목에 담기지 않은 단서가 붙어 있었다. 그는 "기존 원자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정부의 실질적인 마스터플랜이 있어야 한다"며 "인허가와 전력망이 관건"이라는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가장 빠른 해법"이라는 표현도 직접 인용이 아니라 편집 요약으로, 원 발언은 "가장 저렴하면서도 빨리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는 취지였다.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대립 구도로 읽힐 여지는 바로 이 축약에서 나온다.

'저렴하다'는 절반은 IRENA 자기 수치와 맞닿는다

발언의 비용 논리는 IRENA가 스스로 내놓은 집계와 정합적이다. IRENA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신규 태양광 발전 단가는 최저가 화석연료 옵션보다 평균 41% 낮았고, 육상풍력은 53% 낮았다. 같은 기간 신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91%가 신규 화석연료 대안보다 비용 효율이 높았다는 통계도 함께 실렸다. 검증 과정에서 우리는 정부 보도자료, 라 카메라 본인의 링크드인 게시물, IRENA 공식 자료, 국내 언론 4곳(세계일보·전자신문·이데일리·뉴스핌)의 보도를 대조했다. 세계일보는 해당 자리에서 직접 채증을 진행했고, 로그인 벽이 있던 링크드인 게시물도 비로그인 상태로 공개되는 설명문을 통해 원문을 확인하고 인용할 수 있었다. 발언 당사자·시점·취지는 이 네 갈래에서 어긋남 없이 포개졌다.

남는 물음은 두 개다

첫째, "빠르다"는 부분이다. IRENA의 공식 자료는 비용 비교만을 다룰 뿐,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공급 속도를 수치로 대비한 데이터는 이번에 확인한 자료 어디에도 없었다. 둘째, 한국의 목표치다. 라 카메라는 국내 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재 9~10% 수준이라는 점을 전제했는데, 2035년 35%는 계획상 목표치일 뿐 달성이 보장된 값이 아니다. 그의 견해 역시 IRENA 수장으로서의 입장 표명이지 객관적 정답 확정이 아니며, 본인도 인허가·전력망이라는 시스템 과제와 정부의 의지를 조건으로 명시했다.

요컨대 발언의 실재와 핵심 내용, 비용 관련 근거는 공식 자료와 독립 보도로 뒷받침되고 제목의 축약이 원전 단서를 덜어냈다는 점을 종합하면, 이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다.

검증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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