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을 또 맞혔다는 주장이 9월 들어 두 차례 제기됐다. 한 건은 사우디 정부가 부상자 수까지 직접 밝히며 공격을 인정했고, 다른 한 건은 후티 측 발표만 남아 있다. 두 주장의 무게가 같지 않다는 점이 이번 검증의 출발점이다.
후티는 2026년 9월 16일 서부 홍해 항만도시 얀부의 아람코 관련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발표에서 사우디 F-15 전투기 격추도 함께 주장했다. 주장이 나온 시점은 미국과 중국이 AI 의제를 논의할 회담이 거론되던 무렵이라 국제 유가와 안보 사정이 얽힌 사안으로 파장이 컸다.
검증은 사우디 정부의 공식 배포 채널과 통신사 기사 전문, 위성 관측 자료를 겹쳐 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사우디 통신 SPA 배포물에서 당국 발표를 먼저 찾았고, 부상자 수 같은 핵심 수치는 통신사 기사 원문(AP 통신 기사는 직접 접속이 막혀 ABC 뉴스가 싣은 전문으로 확보)과 대조했다. 압하 시설 상황은 NASA 위성 관측 자료를 원 출처로 삼은 연기 영상으로 짚었다.
이렇게 짜맞춘 자료는 다음과 같다. 9월 8일 사우디 남서부 압하의 아람코 벌크 플랜트가 피격됐고, 사우디 주도 군사 연합은 후티의 공격으로 7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시설 일부는 가동이 멈췄다. NASA 위성 관측을 토대로 만들어진 자료 사진에는 시설 상공에 연기가 잡혀 있었다. 요컨대 사우디 정부 스스로 피해 규모를 밝힌 공격이 실재한다.
16일 얀부 타격 주장은 사정이 다르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제기된 공격 어느 쪽도 공식 확인하지 않았고, SPA에서도 관련 발표를 찾지 못했다. "대형 화재와 광범위한 피해"라는 묘사는 후티 발표 하나에만 근거하는 단일 정보원이다. F-15 격추 주장 역시 마찬가지다. 로이터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의 해당 페이지는 접근이 차단돼 원문을 직접 대조하지 못했으나, 통신사 전문 사본으로 핵심 수치의 교차 확인은 마쳤다.
정리하면 후티가 사우디 석유시설을 반복해 노리고 있다는 주장의 뼈대는 공개 자료와 부합한다. 사우디가 부상자 수를 직접 발표한 8일 공격이 전제를 받쳐 주고, 남은 것은 16일 얀부 주장에 대한 독립적 확인뿐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검증 대상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