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메이누스 대학 연구진이 트랜지스터 대신 DNA 가닥의 결합 반응으로 연산을 수행하는 '분자 컴퓨터'를 만들어 국제 학술지 네이처 657권(2026년)에 발표했다. 시험관 속에서 프로그래밍된 이 분자 회로는 10종의 프로그램을 구동했고, 1,100만에서 3,400만에 이르는 수의 덧셈을 처리하기 위해 최대 14시간을 썼다.
연구진은 DNA 가닥이 서로 결합하고 분리되는 과정을 논리 신호로 삼아 회로를 설계했다. 논문의 실험 그림(Fig. 3)에 따르면 이 분자 회로는 유한 상태 기계(FSM) 형태로 프로그래밍됐고, 서로 다른 10종의 프로그램이 각각 의도한 연산을 수행했다. 이 가운데 덧셈 회로는 100비트 크기의 수를 다뤘으며, 10에 3을 더하는 가장 단순한 계산에도 30초가 걸렸다. 전자회로라면 나노초 만에 끝나는 연산이다. 연구진은 이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전용 페이지(dna.hamilton.ie)도 운영하고 있다.
성능 확인은 규모를 키운 실험에서 이뤄졌다. 연구진은 회로를 25개 위치로 확장한 뒤 14시간 동안 가동했고, 그동안 25회 연속으로 연산을 수행했다(논문 Fig. 6). 이 과정에서 다루어진 수가 약 1,100만~3,400만 규모였다는 점이 '수천만 단위 연산'이라는 표현의 근거인데, 이는 연산 횟수가 아니라 다루어진 수의 크기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우리는 네이처 논문의 그림과 본문, 대학이 배포한 보도자료 전문을 나란히 놓고 기사에 인용된 수치를 하나씩 대조했다. 프로그램 10종, 100비트 연산, 1,100만~3,400만 규모의 덧셈, 최대 14시간 수행, 25회 연속 구동, 10+3에 30초 — 모든 항목이 논문과 보도자료에 그대로 있었다. 반면 해외 기술 매체의 기사와 2025년 7월 게시된 논문 예행연구 원문은 자동 접근 차단과 캡차에 막혀 직접 열람하지 못했고, 대학 원본 보도자료의 주소도 확인하지 못해 전문이 재게시된 두 곳으로 대신했다.
연구진 자신도 이 컴퓨터가 반도체 칩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30초 걸리는 덧셈과 14시간짜리 실험은 속도 경쟁이 아니라, 프로그램 가능한 분자 연산이 실제로 작동함을 보이기 위한 개념 증명이다. 그런데도 프로그램을 올려 덧셈을 시키고 수천만 규모의 수를 다룰 때까지 회로를 확장했다는 주장은 논문 수치와 정확히 부합하므로, 이번에 검증한 기사의 내용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