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코퍼레이션이 9월 17일 유심 사업자 한 곳에 AI 에이전트 '알프'를 공급하면서 AI 상담 처리 건수가 월평균 2만 건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당사자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긴 기사들이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우리는 회사가 공개한 1차 자료를 대조해 이 수치가 어디까지 뒷받침되는지 짚었다.
알프는 고객 상담을 맡아 응대하는 채널코퍼레이션의 AI 에이전트다. 이번 발표는 유심 사업자 공급 소식과 함께 AI 상담 처리 월평균 2만 건 돌파를 내걸었다. 알프의 전체 규모도 참고가 된다. 지난해 11월 채널콘 2025 발표에 따르면 알프는 출시 첫 해 2,000여 개 기업에 도입돼 누적 130만 건을 처리했고 평균 해결률은 약 45%를 기록했다.
검증은 당사자가 내놓은 자료에서 출발했다. 공식 블로그 6월 24일 게시물과 채널 문서 페이지의 발표 원문, 채널콘 2025 공개 수치를 이번 보도자료와 나란히 놓고 비교했으며, 보도자료 사본 가운데 가제트코리아 게재분은 회원가입 절차에 막혀 원문 대조에서 제외했다.
대조 결과 규모가 어긋나는 모순은 발견되지 않았다. 공식 블로그에는 6월 약 1만5,000건의 처리량이 기록돼 있고, 이번 발표는 유심사 한 곳의 8월 처리량을 2만7,000건으로 제시한다. 월 수만 건을 응대한다는 그림은 첫 해 누적 130만 건, 도입 2,000여 개 기업이라는 전체 스케일과 맞물린다. 다만 세부에서는 금이 간다. 8월 총 문의량을 역산하면 약 2만9,700건이 나오는데, 보도자료는 '월 4만5,000건 문의'라고 적고 있다. 총 문의량의 정의가 공개되지 않아 두 숫자의 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다.
'월평균 2만 건'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길은 없었다. 공시·감사·제3자 검증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고, 발표 이후 이어진 보도는 같은 보도자료를 재생산한 것으로 독립 확인으로 세지 않았다. 월별 건수 내역도 공개되지 않아 평균값을 다시 계산할 수 없다. 손에 쥔 숫자는 6월 약 1만5,000건과 8월 2만7,000건 두 개뿐이다.
용어의 해석도 조심해야 한다. 이번 수치의 '처리'는 알프가 상담을 응대한 건을 가리키지, 사람 개입 없이 마무리한 '자동 해결'(59.2%)과 같은 개념이 아니다. 제목만 보면 월 2만 건이 모두 자동으로 풀린 상담이라고 읽을 여지가 있다. 지표 정의의 흔들림도 관찰됐다. 유심사 누적 이용자는 6월 24일 블로그와 8월 18일 보도 기준 800만으로 제시됐는데, 9월 17일 보도자료에서는 '900만 돌파'로 늘어나 있다. 한편 정정보도나 과장 지적은 발표 당일 기준 검색 범위 안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발표 수치는 공개된 1차 자료와 모순되지 않고, 알프가 실제로 월 수만 건 규모의 상담을 응대한다는 방향은 확인된다. 그러나 수치의 독립 검증이 전무하고 '월평균' 산출 내역이 비공개이며, '처리'가 '자동 해결'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과 적용 범위가 유심사 한 곳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이런 조건을 종합하면 이번 주장은 부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