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촬영되고 있다"는 카피와 함께, 템프(안경 다리)에 카메라가 박힌 스마트안경의 월간 수입액이 4년 전보다 19배 늘었다는 주장이 지난 9월 중순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촬영 불안을 건드리는 수치인 만큼 받아들이는 목소리와 반등이 동시에 일었다. 우리는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포털에서 해당 품목의 월별 수입액을 직접 조회하고, 화제 글에 첨부된 제품 이미지까지 대조해 이 주장의 경계를 따져봤다.
화제의 핵심 수치는 품목분류 HS 10단위 8525891000, 즉 '초소형 특수카메라' 부류의 수입 통계에서 나온 것이다. 이 수치를 단독으로 다룬 기사가 확산된 뒤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의원의 네이버 블로그에 관련 글이 재게시되며 확산 속도가 붙었다. 관세청이 이 코드를 스마트안경류 수입을 담기 위해 신설했음을 인정했다는 점을 짚은 후속 글도 이어졌다. 원문 기사 본문은 이 수치가 'AI 스마트안경' 전용 통계가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밝히고 있었다.
우리는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포털(tradedata.go.kr)의 품목별 조회 화면에 코드 8525891000을 넣어 수리일 기준 월별 수입액을 뽑아냈고, 같은 코드를 한국무역협회(KITA) 전략물자 DB에서 다시 검색해 품목명을 교차 확인했다. 두 곳에서 가리키는 품목명은 '안경 장착형 초소형 카메라'로 동일했고, KITA DB는 이 코드를 전략물자 규정 6A003.a.5. 항목과 묶어 두고 있었다. 조회 결과 '4년 전 대비 19배'는 관세청 공식 무역통계와 정확히 일치했다. 첨부된 안경 사진도 프레임 양쪽 템프에 카메라 렌즈가 박힌 모양을 확대해 채증한 결과, Meta 공식 스토어의 Ray-Ban Meta 2세대와 부합했다.
관세청 품목분류 체계에는 'AI 스마트안경' 전용 코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8525891000은 초소형 특수카메라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 범주라서, 안경형 기기와 그 밖의 초소형 카메라 수입이 한데 섞인 대리 지표일 뿐이다. 헤드라인의 '19배'는 결국 이 포괄 범주의 증가율이지 스마트안경 단일 품목의 증가율이 아니다. 클리 메타 관련 개별 품목분류 결정 원문은 이번 조사에서 확보하지 못했으나, 공식 품목명이 '안경 장착형 초소형 카메라'를 명시하고 있어 분류 방향 자체는 정합적이다.
관세청 공공데이터포털 API(apis.data.go.kr)를 통한 재조회는 서비스키 미설정으로 HTTP 400 오류에 막혔다. 포털 직접 조회로 통계 검증 자체는 마쳤지만, API 경유 교차 확인은 실패한 채다. 참고 자료로 거론된 XREAL 국내 판매 페이지는 404, 즉 페이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국내 유통 실태 확인도 불가능했다.
수치 자체는 관세청 공식 무역통계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반면 그 수치가 'AI 스마트안경' 수입만의 값이 아니라 초소형 특수카메라 포괄 범주의 대리 지표라는 점은 헤드라인이 부은 과장이고, 원문 기사 본문조차 이 한계를 인정하고 있었다. 통계의 뼈대는 정확하고 해석의 겉면은 과장된 상태이므로, 이 주장은 대체로 사실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