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능은 미국이 우위지만 사용률은 중국이 80%, 미국은 54%"라는 비교가 최근 한국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발단은 조선일보의 헤드라인 한 줄이고, 그 수치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중·미 소비자 설문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는 이 수치가 어떤 표본에서, 어떤 질문 기준으로 만들어졌는지 처음부터 다시 짚었다.
모건스탠리 설문의 중국 표본은 1~4선 도시에 사는 18~59세 성인 약 2,000명이다. 이 응답자 가운데 생성형 AI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쓴다고 답한 비율이 80%였다. 일(f 日) 단위 문항이 아니라 주 단위 빈도 조사이며, '일상 사용률'로 고쳐 부르는 것은 관용적 표현의 범위 안에 든다. 중국 80%와 미국 54%의 조사가 서로 다른 시점에 시행됐다는 점도 모건스탠리가 스스로 명시했다. 우리는 이 수치쌍을 홍콩 소재 영어 매체 기사와 국내 증권 플랫폼 뉴스 등 독립된 두 경로에서 각각 대조했고, 양쪽 전사가 동일했으며 앞쪽 기사 채증본에는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상하이에서 공개된 알리바바 AI 안경과 바이트댄스 챗봇 더우바오 사진이 함께 붙어 있었다.

출처: 조사 출처
표본의 한계와 별개로 중국 생성형 AI 이용자가 단기간에 급증했다는 큰 흐름은 중국 공식 집계로도 뒷받침된다. 문제는 비교 축이다. 미국 측 54%는 독립 여론조사보다 높게 책정된 값으로, Pew연구소가 올해 6월 17일 발표한 '미국인과 AI' 조사와 YouGov 조사 모두 이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즉 54%는 미국 내 여러 추정치 가운데 높은 쪽에 걸린 값이고, 중국 80%와 나란히 놓으면 실제 격차보다 벌어져 보일 수 있다.
모건스탠리 원 보고서는 유료 비공개로 배포돼 접근 자체가 막혀 있었다. 질문 원문, 응답 분포, 표본 오차를 직접 대조하는 원데이터 검증은 이번 조사로 끝내지 못했다. 또 80%는 도시 성인 2천 명 표본에서 나온 값이라 전 국민 이용률로 치환할 근거가 없으며, 양국 조사의 시점·문항 차이까지 더해지면 80% 대 54%를 '같은 자로 잰 두 나라의 격차'로 읽기는 어렵다.
요컨대 80%와 54%는 실재하는 모건스탠리 설문 결과이고, 두 독립 경로의 전사가 일치하며, 중국 공식 집계와 급증 추세도 맞물린다. 다만 '일상'이 아닌 '주 1회 이상' 기준, 도시 성인 2천 명 표본, 독립 여론조사보다 높은 미국 수치라는 세 가지 단서가 붙는다. 이 조건들을 감안하면 유통된 비교 수치는 대체로 사실로 판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