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AI 개발 '속도 조절'을 촉구하는 에세이를 내놓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서 아모데이를 직접 저격하며 관련 경고를 '사기'로 규정했다는 주장이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안전 우려는 사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타고 퍼진 이 발언을 본지는 게시물 원문 아카이브와 에세이 원문에 직접 대조했다.
아모데이는 자신의 홈페이지(darioamodei.com)에 '우리는 프론티어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We Must Pace the Frontier)'는 제목의 에세이를 공개하고 첨단 AI 개발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위협인텔리전스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안전'을 내세워 온 기업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아모데이를 향해 "완벽한 작은 천사인 척하고 있다"고 비꼬면서 AI 위험 경고를 '사기(hoax·scam)'로 규정했다. 국내 기사에 인용된 이 문구는 9월 15일 원문 채증 결과 게시물 아카이브와 그대로 일치했다. 트럼프의 공세는 그가 AI 자신감을 드러낸 시점과 맞닿아 있다. 그는 9월 12일 아일랜드 두네그에서 열린 2026 암젠 아일랜드 오픈 기간 현지를 찾아 "우리는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We're leading China in AI)"고 말했고, 이 방문은 백악관 공식 플리커의 다니엘 토로크 촬영 사진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 검증은 9월 15일에 이뤄졌다. 트루스소셜 게시물 아카이브와 다리오아모데이닷컴의 에세이 원문을 기준으로 삼고, CNBC·AFP·야후뉴스 등 해외 보도와 국내 기사를 겹쳐 대조했으며, 채증한 웹페이지 8건은 해시값과 함께 검증 리포트로 남겼다. 그 결과 주장의 세 축 — ① 아모데이의 속도조절 요구 ② 트럼프의 아모데이 직접 공격 ③ 경고에 대한 '사기' 규정 — 이 각각 1차 출처에서 확인됐다. 영국 더타임스도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글을 'AI 음모론'과 '데이터센터'를 묶은 헤드라인으로 별도로 다뤘다.
다만 헤드라인에 내걸린 '안전 우려는 사기'라는 문장은 게시물 원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트럼프가 '사기'라고 규정한 대상은 문맥상 AI가 인류를 장악하거나 멸망시킨다는 경고론과 데이터센터 반대 목소리였지, '안전 우려' 일반이 아니었다. 이 헤드라인을 단 AI타임스 기사는 해당 문구를 트럼프의 직접인용처럼 따옴표로 처리했지만, 원문에서 그 표현은 찾을 수 없었다. 발언의 실체는 확인되면서도 헤드라인의 축약이 원문의 겨냥 범위를 넘어선 셈이다.
끝내 확인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더타임스의 해당 기사는 유료벽에 막혀 헤드라인과 부제만 볼 수 있었고, 영국 언론이 이 발언을 어떤 맥락에서 풀이했는지는 원문 전체로 검토하지 못했다. 트럼프가 앤트로픽의 개별 안전 연구까지 겨냥했는지, 아니면 멸망론과 데이터센터 반대론에 한정됐는지도 게시물 본문 표현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아모데이의 속도조절 요구, 트럼프의 직접 공격, '사기' 규정이라는 세 핵심은 모두 원문 아카이브와 에세이 등 1차 출처로 뒷받침된다. 다만 화제성 헤드라인의 '안전 우려는 사기'는 원문이 겨냥한 범위를 벗어난 확대 의역이고 원문에 없는 직접인용이 섞여 있어, 이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