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올인(All-In) 팟캐스트 생방송에서 마주한 자리에서, "AI가 인류를 위협한다는 경고는 과장"이라는 취지에는 두 사람이 보폭을 같이했다. 다만 이를 가리켜 '사기'라 부른 것은 트럼프였고, 황은 안전 문제를 제기하는 연구자들을 존중한다는 단서를 같은 자리에서 덧붙였다. 온라인에서는 이 단서가 지워진 채 "황도 AI 종말론을 사기라고 못박았다"는 요약으로 퍼지면서, 그 말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두고 해석이 갈리고 있다.
검증 대상이 된 헤드라인은 "젠슨 황, 트럼프와 공개 통화…'AI 종말론은 사기' 공감"이었다. 표제만 읽으면 두 사람이 '사기'라는 표현을 함께 입에 올린 공동 선언처럼 읽힌다. 쟁점은 하나다. 'AI 종말론은 사기'라는 판정이 과연 황 자신의 말이었는가, 아니면 트럼프의 표현에 황이 겹겹이 조건을 달고 동의한 것인가.
이달 중순 진행된 통화는 올인 팟캐스트 생방송으로 공개됐다. 영상의 공개 메타데이터에는 트럼프-황 대담이 제목과 챕터로 명시돼 있어 방송의 실재가 확인된다. 공개된 통화 전문에서 '사기' 규정은 트럼프의 발언으로 기록되어 있고, 황은 종말론적 서사 자체에는 이견을 내지 않았으되 안전 우려를 들고 나온 내부 연구자·고발자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함께 표명한 것으로 적혀 있다. 한국 공영방송의 뉴스 원문과 포털 뉴스 아카이브, 엔비디아 공식 뉴스룸 페이지도 이 구도와 충돌하지 않는다. 눈에 띄는 점은, 검증 대상 기사의 본문 자체는 '사기'를 트럼프 발언으로 정확히 서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표제의 압축이었다. 배경도 참고할 만하다. 황이 이끄는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구축의 최대 수혜 기업이며, 통화 당일 주가가 하루에 3.4% 빠졌다(블룸버그 집계). 종말론 잠재우기가 회사 이해와 맞닿아 있을 수 있다는 해석 여지는 남는다.
방송 영상의 공개 메타데이터와 통화 전문, 한국 공영방송 기사와 포털 뉴스 아카이브, 엔비디아 뉴스룸 공식 페이지를 나란히 놓고 대조했고, 핵심 자료 5건은 해시값을 남겨 9월 15일자 사내 검증 노트에 보관했다. 미국 원문 기사는 자동 접속 차단에 막혀 공식 전재본으로 전문을 열람했고, 검색 API 두 곳이 장애를 일으킨 부분은 수동 검색으로 메웠다.
영상 자막 자동 추출이 0건으로 끝나면서 황 발언의 낱말 단위 원문 인용은 기계적으로 채증하지 못했다. 정확한 문장은 영상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 원문 페이지와 전재본 사이에 문단 차이가 있는지도 대조하지 못했고, 트럼프가 '사기'를 농담조로 던진 것인지는 전문 텍스트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통화의 실재, '사기'의 화자가 트럼프라는 점, 황이 종말론에 이견을 내지 않았다는 점은 각각 독립된 자료 2건 이상으로 겹쳐 확인된다. 다만 헤드라인은 트럼프의 표현을 양자의 공동 판정처럼 줄였고 황이 붙인 단서는 빠뜨렸다. 골격은 맞지만 뉘앙스가 한쪽으로 기운 만큼, 이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