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데이터를 사고파는 거래의 주체가 될 것"이라는 AWS 전망이 회자되는 동안, 그 근거처럼 인용된 '웹 트래픽의 51%가 봇'이라는 수치는 이미 출처 없이 통념처럼 굳어졌다. 이 한 줄이 어느 조사에서 나왔고 어디까지 근거로 삼을 수 있는지, 우리는 1차 자료와 업계 추정치를 대조해 봤다.
최근 AWS가 AI 에이전트를 데이터 거래의 당사자로 내다보는 전망이 나오면서 '웹 트래픽 51%가 봇'이라는 수치가 배경으로 붙었고, 이후 이 문장은 출처 표기가 지워진 채 여러 글에서 재인용되고 있다. 기계가 사람보다 많은 트래픽을 만든다는 인식 자체는 보안 업계에서 낯설지 않은 관찰이지만, '51%'라는 정확히 떨어지는 값이 그대로 통용되려면 원 출처가 분명해야 한다.
수치의 원 출처는 썰스 그룹 소속 보안업체 임페바의 '배드 봇 리포트'였다. 2024년 데이터를 담은 이 보고서는 해당 연도 전체 웹 트래픽에서 자동화 트래픽이 51%를 기록해 자사 시계열에서 처음으로 인간 트래픽(49%)을 앞섰다고 밝힌다. 자동화 트래픽 가운데 악성봇은 37%, 검색 엔진 크롤러 등 정상 봇은 약 14%포인트였다. 우리는 임페바와 모회사 썰스 그룹의 공식 페이지에서 원수치를 직접 확인했고, 시큐리티위크와 야후 파이낸스 캐나다 등의 보고도 같은 값을 인용하고 있었으며, 경쟁 업체 자료와도 대조했다. 방향은 경쟁 업체 추정도 같았다. 바라큐다는 2023년 인터넷 트래픽의 73%가 봇이라 잡았고, 임페바의 직전 연도(2023년) 집계는 49.6%였다. 업체별 추정이 49.6%에서 73%까지 벌어지긴 하지만, '봇이 절반 안팎 혹은 그 이상'이라는 방향은 서로 겹친다.
보고서가 내세운 '10년 만에 처음 봇이 인간을 추월'이라는 문구는 임페바 자체 집계 구간(2014~2023) 안에서 성립하는 표현이다. 같은 회사의 과거 보고서는 2016년 봇 트래픽 비중을 51.8%로 기록한 바 있어, 절대적 의미의 사상 첫 역전은 아니다.
비교 수치로 자주 등장하는 클라우드플레어의 집계(HTML 요청 기준 봇 57.4%)는 연간 리뷰 원문이 챌린지 화면에 막혀 직접 확인하지 못했고, 이를 옮긴 보고를 통해서만 확인했다. 이 값은 참고 자료로만 취급한다. 클라우드플레어 레이더 대시보드, 관련 언론 원문, 바라큐다 블로그 본문도 같은 이유로 열람에 실패했다. 더 근본적인 한계는 측정 구조에 있다. '웹 전체' 트래픽에 대한 중립적 측정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51.0%라는 정밀해 보이는 값은 임페바 고객 네트워크를 통과한 요청을 바탕으로 산출한 벤더 추정치다. 정상 크롤러를 정의에 포함한다는 점은 이 수치를 인용할 때 반드시 따라가야 할 단서다.
요컨대 '웹 트래픽 51%가 봇'이라는 주장은 원 출처인 임페바의 2024년 보고서와 정확히 일치하고, 다른 보안업체 추정 역시 봇이 절반 안팎이라는 방향을 뒷받침한다. 다만 그 값은 특정 업체 고객 네트워크 기반의 추정치일 뿐 전체 웹의 객관적 측정이 아니며, 14%포인트의 정상 크롤러를 포함한 정의에 업체별 편차까지 크다. 이런 조건이 붙는 한 이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