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가 지난 6월 투자를 결정한 스페이스X 주식 500억원어치가 석 달 만에 취득가 밑으로 내려왔다는 주장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주장의 뼈대는 세 가지 숫자, 즉 시세·보유 가치·손실 폭이다. 우리는 나스닥 종가와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이 세 숫자를 통째로 재계산했고, 공모가 대비 수익률도 별도로 따져 봤다.
나스닥에서 스페이스X 티커로 거래되는 SPCX의 9월 11일 종가는 151.21달러였다. 52주 최고가는 225.64달러, 최저가는 104.83달러로, 고점 대비로는 33% 내려왔지만 저점보다는 44% 위에 있다. 주장에 인용된 시세 수치는 이 값들과 하나도 어긋나지 않았다.
보유 수수는 21만5,600주로 제시됐다. 이를 9월 11일 종가에 1,341원의 환율을 곱해 환산하면 약 437.2억원이 나온다. 취득원가 500억원과 비교하면 62.9억원, 12.6%의 가치 하락이며, 주장이 내놓은 "약 437억원, 63억원 감소, 12.5% 하락"과 소수점 반올림 수준의 오차로 일치했다. 다만 이것은 확정치가 아니다.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될 평가손익은 9월 30일 종가와 기말 환율이 확정된 뒤에야 계산되고, 원 주장 스스로도 '추산'이라고 못박고 있다.
스페이스X의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였다. 9월 11일 종가는 이보다 11.9% 높고, 9월 10일 기준으로도 9.8% 올라 있었다. 한미반도체의 주당 취득가는 23만1,948원으로 같은 환율로 환산하면 약 173달러다. 이는 공모가보다 28% 높은, 상장 직후 급등 구간의 가격이다. 지금의 평가손은 급등분 일부를 되돌려 준 상태이지 공모가 대비 손실이 아니며, 주가가 회복되면 미실현 손실은 얼마든지 반전될 수 있다.
21만5,600주라는 보유 수수는 단일 출처에서만 확인됐고, 반기보고서의 주식 수 표까지 대조하지는 못했다. 다만 이 수수로 계산한 주당 취득가 23만1,948원이 총 취득원가 500억원과 정확히 맞아떨어져 산술적으로는 정합이다. 6월 12일자 투자결정 공시는 원문을 직접 확보하지 못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 접속이 차단됐고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KIND) 페이지는 오류를 반환했으며, 웹 아카이브에도 캐시본이 남아 있지 않았다. 공시 내용은 여러 통로의 보도가 서로 일치하는 것으로만 교차 확인됐다. 3분기 확정 평가손익은 아직 발표 자체가 없다.
주장의 축을 이루는 시세, 보유 가치, 손실 폭은 우리가 독립적으로 돌린 재계산에서 모두 맞아떨어졌다. 다만 손실은 9월 말 기준이 아닌 미실현 추산이고, 공모가 대비로는 여전히 수익이며, 확정 숫자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나온다. 이 조건들을 종합하면 해당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