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TV가 사용자 정보를 몰래 기록해 회사 서버로 보낸다는 주장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두고 LG가 9월 12일 공식 성명으로 정면 반박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우리가 LG의 정책 문서와 독립 연구 자료를 대조한 결과, 시청 데이터의 수집·전송 자체는 LG가 스스로 문서에 명시한 행위였다. 반면 영상이 꺼낸 '대기 중 대화 녹음' 주장은 어느 쪽 자료로도 뒷받침을 찾지 못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LG TV가 시청 데이터를 기록·업로드하며, 심지어 대기 상태에서 화면 앞 대화를 녹음해 오프라인으로 저장한 뒤 나중에 전송한다고 주장했다. TV가 같은 가정 내부망의 다른 기기를 탐색한다는 관찰도 함께 제기됐다. LG는 성명에서 지속적인 대화 녹음은 없으며 내부망 기기 탐색은 "표준 기능"이라고 해명했고, 이 반박이 알려지면서 주장의 진위를 둘러싼 관심이 국제적으로 번졌다.
수집·전송 행위 자체는 당사자인 LG의 자료로 먼저 드러난다. LG의 스마트TV 개인정보정책(us.lgappstv.com)에는 시청 중인 콘텐츠와 채널 등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고, 일부 기기·사용 정보는 사용자 동의와 무관하게 수집된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자동 콘텐츠 인식(ACR) 기술이 붙는다.
독립적 확인도 있다. arXiv에 공개된 인터넷 측정 학술대회(IMC) 발표 논문의 연구진은 자체 실측에서 스마트TV의 콘텐츠 인식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전송되는 과정을 관찰했다. 2013년에는 기술 블로거(doctorbeet)가 자신의 LG 스마트TV가 시청 정보는 물론 USB 저장장치의 파일명까지 회사 서버로 전송하는 것을 발견했고, 기술 리뷰 매체의 재현 테스트에서도 유사한 전송이 포착된 뒤 LG가 펌웨어로 해당 동작을 수정한 전례가 있다.
영상 원문 확인은 한 차례 우회가 필요했다. 유튜브 자동 자막 기능이 전혀 다른 영상의 내용으로 오염된 텍스트를 반환해 해당 자막을 전량 폐기하고, 영상 설명란과 이를 다룬 매체의 검증본을 직접 열어 확인했다. 이후 LG 개인정보정책 페이지와 9월 12일자 성명 원문, arXiv 논문, 2013년 블로그 원문 등을 채증해 대조했다. 다만 dig.watch의 관련 페이지는 캡차에 막혀 내용을 직접 읽지 못했고, 2013년 일부 언론 보도는 원본이 삭제돼 있었다.
영상의 가장 공격적인 두 주장 — 대기 중 우연한 대화 녹취, 오프라인 저장 후 업로드 — 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실측이나 문서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LG는 둘 다 부인하고 있다. ACR 기본 설정을 두고도 간극이 있다. LG는 "기본적으로 꺼져 있으며 옵트인으로 켤 수 있다"고 했지만, 앞의 논문에는 설치 과정에서 옵트인 동의가 기본으로 제시됐다는 서술이 있어 지역·모델별로 실제 기본값이 다를 가능성이 열려 있다.
데이터 기록·업로드의 존재는 LG 자신의 정책 문서가 인정하고, 독립 학술 실측과 13년 전 전례가 서로 다른 경로로 뒷받침한다. 다만 영상이 부각시킨 대화 녹음 주장은 검증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이 기준에서 'LG TV가 사용자 데이터를 기록하고 업로드한다'는 검증 대상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