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제조업 생산 감소폭이 커지는 동안 반도체 수출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최근 지역 경제계에서 화제가 됐다. 생산은 줄고 수출은 폭증한다는 대비가 양립할 수 있는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본지는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정오 배포한 최근 지역경제 동향 보고서를 열람하고, 국가데이터처 통계포털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한국무역통계진흥원 K-stat 자료와 하나씩 대조했다.
한국은행 보고서는 도내 제조업 생산이 3.4% 감소한 가운데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고 기술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제조업 생산은 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이번 부진이 전국 추세가 아니라 경기 지역에 국지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도 함께 적혀 있다. 반도체 수출액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은 올해 4월 235.4%, 5월 271.0%, 6월 284.5%, 7월 269.6%로 넉 달 연속 200%를 웃돌았고, 7월 한 달 도내 반도체 수출액은 233억 5,600만 달러에 달했다. 도내 수출 총액은 관세청 무역통계의 두 경로에서 서로 같은 값을 보였다. 한편 이 보고서는 11일 낮에 배포된 뒤 12일자 조간 게재가 허용됐으므로 '12일 발표'라는 표기도 조간 기준에서는 맞다.
같은 보고서는 반도체 중심 업종의 생산이 12.8% 감소 중이라고도 밝혔다. 전국 기준 반도체 생산은 0.8% 증가에 그쳤고 출하는 3.4% 줄었다. 수출액은 가격이 반영되는 가치 지표인 만큼, 달러 표시 수출의 급등에는 가격 상승 요인이 상당 부분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본지의 해석이지 보고서의 결론은 아니지만, '고공행진'이라는 표현이 수출액 기준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도내 제조업 생산 3.4% 감소치는 국가데이터처 통계포털의 시도별 광공업생산지수 페이지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아 다른 기관 자료로 직접 대조하지 못했다. 다만 이 통계의 원천인 광업제조업동향조사의 전국 수치는 국가데이터처 공표값과 일치했다. 7월 반도체 수출액 233억 5,600만 달러도 품목별 조회가 회원 인증 문제로 막혀 독립 재확인이 되지 않았다. 결국 이 두 항목은 실질적으로 한국은행 보고서 한 곳에 기대고 있으나, 보고서 내부 수치끼리의 정합성과 도내 수출 총액의 이중 확인이 이를 뒷받침한다.
검증 결과 '감소폭 커져'는 한국은행 보고서의 원문 표현 그대로였고, '고공행진' 역시 넉 달 연속 200%대 증가라는 수치로 뒷받침됐다. 전국이 3.9% 성장하는 동안 도내만 3.4% 감소라는 국지성도 부합한다. 일부 수치의 독립 재확인은 제한됐지만 교차검증이 가능했던 부분은 모두 들어맞았고, 이 주장은 사실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