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놓은 의학 정보의 오류를 전문의 1,200명이 잡아낸다는 문장이 투자 정보망과 의료업계 소식을 타고 화제가 됐다. 대상은 의료 정보 검증 서비스 메디워크(mediwork.ai)다. 이 숫자가 어떤 자료에 뿌리를 두는지, 우리는 공시서류와 증권사 자료, 회사 웹페이지를 겹쳐 따로 캐봤다.
생성형 AI가 그럴듯하지만 틀린 의학 정보를 내놓는 '환각' 문제가 커지면서, AI가 만든 출력과 문서를 의사의 평가·피드백으로 검증해 주는 서비스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화제 속 메디워크가 그런 사업을 한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에 공개된 공시서류와 대신증권이 내놓은 기업 자료를 맞춰 보면 법인의 실체와 사업 모델, 천 명 단위 자문 네트워크의 존재가 서로 부합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약·바이오 고객사를 상대로 AI가 생성·처리한 의학 정보의 왜곡을 자문 의료진의 평가로 잡아내고 검증 보고서를 발행하는 B2B 용역이다. 다만 '정보 왜곡 감시기관'처럼 읽히는 유행 문구와 달리, 이곳은 의뢰를 받아 검증해 주는 민간 용역회사라는 점은 화제가 압축해 전달한 부분이다.
확인 절차는 세 겹이었다. 한국거래소 공시서류로 법인과 사업 범위를 먼저 잡고, 대신증권 자료의 사업 설명과 대조한 뒤, 회사가 운영하는 웹페이지 두 곳 — 메디워크(mediwork.ai)와 닥터웍스(doctorworks.kr) — 의 원문 텍스트에서 의료진 규모 표현을 모두 긁어 비교했다. 결과는 두 사이트 모두 '26개 분과 1,100명 이상의 의료진(자문 팀)'으로 동일했고, 페이지 전체에서 '전문의'라는 단어와 '1,200'이라는 수치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자문의 모집 구조도 확인됐다. 등록 후 테스트에서 정확도 70% 이상을 기록해야 자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절차다.
1,200명이라는 숫자는 회사가 제시한 수치가 유일한 출처였다. 명부나 개별 자격 정보 같은 1차 공개자료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참여 의사 전원이 보드 인증 전문의라는 자격 표기 역시 뒷받침되지 않았다. 공개된 자문 참여자 소개 두 건에서는 두 사람 모두 '전문의'가 아니라 '자문의'로만 소개돼 있었다. 세부 수치도 엇갈린다. 의료진은 1,100명과 1,200명, 조직은 26개 분과와 25개 진료과, 시점은 서비스 출범 2025년 10월과 법인 설립 2025년 11월로 각기 다른 표기가 돌았고, 회사 밖 자료로는 이 차이의 정합성을 가릴 수 없었다. 회사는 자체 검증 보고서('T3')가 고객사의 식약처·FDA 인허가 과정에 실제 활용됐다고 소개하지만, 고객사가 공개되지 않아 실제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다.
정리하면, 메디워크가 자문 의료 네트워크를 앞세워 의료AI 정보의 왜곡을 검증하는 B2B 용역업체라는 뼈대는 공시·증권사 자료·회사 사이트로 교차확인된다. 반면 화제의 핵심 수치 '1,200명 전문의'는 회사 제시 수치로만 존재하고, 회사 스스로의 표기인 '1,100명 이상 의료진'과도 미세하게 어긋나며 전원의 전문의 자격을 보여주는 자료는 없다. 검증 결과 이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