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역폭메모리(HBM) 수급난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 AI 가속기 업체들이 가격을 올렸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골자는 두 가지다. 화웨이의 차세대 가속기 어센드 950DT가 고객사에 표시한 가격이 25만 위안을 넘겼다는 것, 그리고 업계 가격이 최대 60%까지 오랐다는 것. 우리는 이 두 수치가 어디서 왔고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대조해 봤다.
9월 10일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하루 차이 없이 950DT의 가격이 25만 위안 선에 올랐다고 전했다. 표현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로이터는 "그 이상", 블룸버그는 "도달"이었으나 방향은 같다. 다만 이 가격은 실제 체결되는 거래가가 아니라 고객사에 표시되는 의향·권장 가격이며, 주문 규모와 계약 조건, 네트워크 장비 구매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두 매체 모두 덧붙였다. 가격 인상설과 함께 거론된 화웨이·캠브리콘·메타엑스·일루바타르 네 기업은 모두 취재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화웨이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한 흔적도 12일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제품 자체는 허구가 아니다. 화웨이는 950DT를 공식 라인업으로 발표하고 공급 일정까지 공개한 바 있다.
인상폭 수치는 하나가 아니다. '최대 60%'는 950DT 한정, 3개월 기준으로 블룸버그만이 내놓은 수치다. 같은 날 로이터가 보도한 인상폭은 2개월 기준 20~50%였고, 화웨이 외 타사는 20~30% 수준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장을 두 통신사가 다르게 읽은 셈이다. '최대 60%'는 이 중 가장 높은 한 건을 떼어 마치 업계 전체의 인상폭인 양 제목에 올린 프레임이기도 하다.
가격 수치의 근원은 익명 소식통이고, 실제 거래에 오른 가격이나 계약 내용에 대한 공개 자료는 없다. 당사자 네 곳의 침묵, 그리고 부인의 부재 역시 확인의 부재와는 다르다. 결국 검증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보도 두 건과 화웨이의 공식 발표뿐이다.
정리하면, 950DT의 고객 표시가격이 25만 위안을 넘었다는 핵심 주장은 서로 독립적인 두 통신사의 일치 보도와 화웨이의 공식 제품 발표로 뒷받침된다. 반면 가격 수치는 익명 소식통에 기반한 비공식 정보이자 실거래가가 아니며, '최대 60%'는 단일 출처의 상단 수치라는 유보가 세 가지 남는다. 이에 따라 이 주장은 대체로 사실로 판정한다.